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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이집트 왕자와 기독교 애니메이션

by 프리덤38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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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왕자

 

고통에 빠진 노예 히브리인과 모세의 기적

히브리인이 모두 이집트의 노예로 소유되었던 시대이다. 히브리인의 반란과 예언자의 출현을 두려워한 이집트 왕 세티는 히브리 신생 남아를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아기 모세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아기를 광주리에 담아 강물에 띄워 보내고, 왕비에게 발견된 모세는 람세스와 함께 건장한 이집트 왕자로 성장한다. 어느 날 밤 모세는 파티에서 선물 받은 미디안 처녀 십보라가 도망치는 뒤를 밟다가 자신의 친형제 미리암, 아론과 마주친다. 미리암으로부터 자신의 출생과 성장의 비밀을 들은 모세는 아버지로 믿어왔던 세티에게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히브리 노예가 학대받는 것을 보고 실수로 건설감독을 떠밀어 죽인다. 자신의 성장배경과 예기치 않은 살인으로 충격받은 모세는 왕궁을 떠나 사막을 배회하다가 미디안 처녀 십보라가 속한 유랑민을 만난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름다운 십보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던 모세는 우연히 양을 찾으러 나갔다가 불붙은 떨리 나무를 보고 하나님의 계시를 듣는다. 그 계시는 바로 이집트인의 박해로부터 히브리인을 구하라는 것이다. 왕궁으로 돌아온 모세를 보고 람세스는 뛸 듯이 반가워 하지만 모세가 히브리인의 해방을 요구하자 저주를 내리겠다고 협박한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에 따라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린다. 이집트인의 장자를 죽이는 열 번째 재앙에 람세스의 아들도 목숨을 잃자 마침내 람세스는 모세로 하여금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떠나도록 허락한다. 모세가 이끄는 히브리 백성들의 무리가 홍해에 다 달았을 무렵 복수심에 불타는 람세스가 병사를 이끌고 따라온다. 위기의 상황에서 모세가 하나님이 주신 지팡이를 홍해에 담그자 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성경에 나오는 역사와 시대적 배경

출애굽기 14장 21절에 보면 물이 갈라지는 데는 밤새도록 걸렸는데 단박에 쩍 하고 갈라지는 묘사 덕분인지 성경을 읽지 않은 사람들 중 이 영화만 접한 사람들은 시간들이지 않고 단숨에 갈라진 줄 알고 있는 경우도 왕창 있다. 이들 외에는 딱히 크게 고증면에서 문제 되는 부분은 없으며, 세티 1세-람세스 2세로 이어지는, 아부심벨 대신 전 등이 지어진 이집트 마지막 융성기를 묘사했다는 점에서 웅장한 건물의 등장 역시 적절한 것이다. 그리고 회화와 영상물 등에서 출애굽기를 표현할 때 히브리 노 예들이 피라미드를 쌓는 식으로 묘사하는 실수를 흔히 저지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에서 히브리인들이 일하는 곳은 궁전과 신전, 도시 공사 현장이고, 피라미드는 강 건너편에 실루엣만 보이는 정도다. 당연한 것이 작중의 람세스 2세 시대는 18 왕조의 아흐모세 1세가 마지막 피라미드를 세운 뒤 이미 200년 넘게 흐른 시점이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 및 이집트인들이 대표적인 오리엔탈리즘의 피해자이다 보니 고대 이집트랍시고 해괴한 벌레들로 형벌을 내린다든지, 여성들이 생머리에 외설적인 팜므파탈로 묘사된다든지, 봉인된 거신들이 튀어나온다든지, 마케도니아 혈통인 클레오파트라가 광대승천, 실눈의 몽골로이드 얼굴로 묘사된다든지 하는 식으로 허구한 날 양산되는 19세기 쌈마이 수준의 이집트 관련 매체들이 넘쳐나는 현실 속에 이 정도로 고대 이집트를 잘 묘사해내고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도 드무니 고대 이집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한 번쯤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네티즌 평가 및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

유대인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편파적인 유대교 영웅물이라는 주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히브리인이 이집트인들의 노예로 오랜 시간을 고통의 시간에서 보낸 것과 모세가 그들을 이끌고 대탈주를 감행한 것은 어디까지나 구약 성경을 토대로 한 것이다. 또한 현대 이집트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슬람이나 그리스도교를 믿기에, 일부에서 이집트인들이 보고 기분 나빠할 것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넘겨짚은 것이다. 

탄성, 다시 탄성!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집트 왕자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인정할 때이다.

흔히 이 작품의 안티들이 이집트를 편파적인 시선으로 악역으로 만들었다는 식의 불평을 위한 불평을 하곤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사실 딱히 이집트 측 인물들도 높으신 분들의 고지식한 면에 있어서나 비판을 가하지 오히려 람세스는 형제간 우애와 파라오의 권위 사이에서 고뇌하는 입체적 인물로 묘사되는 데다, 람세스의 어머니인 투야 왕비는 이 애니메이션 최고의 인격자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러한 고지식함을 대표하는 세티조차 히브리족 영아 살해가 필요악임을 자각하고 있었고 모세를 키운 것도 어느 정도 속죄하는 마음이 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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