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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가족유형(맞벌이가족/한부모가족/재혼가족/조손가족/다문화가족)

프리덤38 2022. 11. 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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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족

1)재혼 가족의 개념과 현황

 

재혼 가족은 최소한 한 쪽의 배우자가 과거에 결혼한 경험이 있으며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는 가족 형태로 재구성 가족, 재결합 가족, 계부모 가족, 혼합 가족, 이중 핵가족 등과 같은 다양한 용어들로 혼용하여 사용된다. 재혼 가족은 가장 복잡한 가족 체계 중의 하나인데, 초혼 가족에서는 볼 수 없는 계부모 - 계자녀 관계, 이복(부)형제와 같은 재혼 가족 내의 형제관계, 전배우자와의 관계, 계조부모 등 보다 다양한 친족관계를 포함한다. 

 

(통계청) 연령별 재혼 현황

 

 

 

2)재혼 가족의 부부관계

 

대체로 재혼은 초혼에 비해 남녀간의 사랑과 같은 감정적 동기보다는 경제적 안정, 자녀양육문제의 공동해결, 홀로된 외로움과 사회적 시선으로부터의  탈피 등과 같은 보다 현실적인 이유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같은 동기는 현실적으로 과도한 기대로 나타나기 쉽다. 예를 들어, 이혼으로 인한 상처를 재혼으로 충분히 보상받으려는 심리, 배우자가 현재의 경제적 곤란과 외로움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해 줄 것이라는 희망, 자녀양육에 있어 배우자의 도움이 클 것이라는 기대감 등 현실적으로 충족되기 쉽지 않은 기대를 가진다(Ganong & Coleman, 1994). 

이러한 기대는 재혼 생활의 초기 단계에서 재혼 부부에게 심한 혼란과 갈등, 좌절감을 겪도록 하는 요인이 되는데, 재혼 부부 모두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적당한 수준의 기대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재혼 부부 모두 각자의 자녀를 데리고 혼인을 한 경우, 자녀들은 저마다 부모가 2명씩 되고 형제 수도 많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질적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한 가족이 되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갈등과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러한 점들이 원인이 되어 재혼 부부간에 갈등과 마찰이 발생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되며, 결국은 재혼 가족의 해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도 한다. 

 

재혼 부부는 초혼 때보다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갈등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재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다 현실적인 필요와 욕구에 의해 즉각적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초혼 부부에 비해 서로에 대해 강압적이고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표현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 부족하다(Farrell & Markman, 1986). 그러나 기능적이고 사려깊은 재혼 부부는 초혼 부부보다 의견일치가 잘 이루어지고 의사소통과 문제해결기술은 더 나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Ganong & Coleman, 1994).

 

 

3)재혼 가족의 계부모 - 계자녀 관계

계부모 - 계자녀 관계는 재혼 가족의 행복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재혼 가족 내의 주요 스트레스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혼생활을 시작하는 부부들은 재혼 생활과 계부모 - 계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즉, 재혼 부부들은 자신이 맞이하는 배우자가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들도 새 배우자를 환영한다고 생각하며, 자신 또한 계자녀와의 관계가 빠른 시간 내에 쉽게 형성될 것으로 믿는다(Papernow,1984). 그렇지만 이는 희망 사항에 지나지 않는다.

 

재혼 전에 한부모와 자녀는 상호의존하며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재혼을 하게 되면 자녀는 계부모가 친부모와 자신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계부모에게 냉담하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계부모는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고 빠른 시간 내에 계자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게 되며, 이는 계부모에게 심리적 부담이 된다. 이같은 부담감은 계부모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계부모는 계자녀와의 관계 발전을 위해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Ganong & Coleman, 1994). 그럼에도 계자녀와의 관계 형성에 실패하게 되면 계부모는 좌절, 자책, 분노하게 되고 결국에는 계자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는 계자녀들의 복잡한 심리상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계자녀들은 친부모와 계부모 사이에서 '충성심의 갈등(loyalty conflicts)'을 느낀다. 즉, 새 부모에 대한 호의나 관계 형성을 친부모에 대한 배신으로 느껴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사별을 경험한 계자녀들도 마찬가지이다. 계부모가 잘해줄수록 충성심의 갈등은 더욱 심해져 반항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영아들은 대체로 부모와의  분리에서 불안을 느끼는 만큼 계부모을 보다 빠르고 원만하게 받아들이지만, 유아들은 부모의 이혼이 자기 탓이며 자신이 착한아이가 되면 부모가 재결합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처럼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자녀에게 부모의 재혼은 깊은 좌절감과 상실감을 안겨주게 된다.

 

일반적으로 계모는 계부모 역할에 적응하기 어려워 다른 어머니들보다 긴장, 분노,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을 더 많이 느끼고 부모역할에 대한 불만족이 크다. 그 이유는 계모에게 어머니로서의 역할 기대가 큰 반면, 계모 역할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고 계모 자신의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Quick, McKenry, & Newman, 1994). 물론 계자녀가 친모에 대한 실망과 분노, 우울을 계모 탓으로 돌리는 점과 계모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계모 - 계자녀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가 된다. 계부와 계자녀와의 관계에서는 계부의 친자녀 유무가 중요한데, 친자녀가 없는 계부가 친자녀가 있는 계부보다 계자녀와의 관계에서 아버지로서의 역할 정체감을 더 많이 지각한다(Hamner & Turner, 1996).

 

 

 

4)재혼 가족의 부모역할

초혼이 남녀간의  만남이라면 재혼은 자녀들이 포함된 가족간의 결합이다. 재혼 부모는 재혼 생활에서 자녀의 존재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인정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먼저 자녀의 상실감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자녀들이 자신을 처음부터 부모로 받아들이고 친부모처럼 사랑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자녀와의 관계 형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녀의 헤어진 부모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이해하고 친부모와 자녀 간의 혈연적인 유대를존중하며 친부모와 자녀와의 만남을 인정해야 한다. 

 

재혼 부모 스스로 계부모와 친부모가 똑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지만 계부모 역시 부모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계부모 - 계자녀 간이라는 현실을 인정한 범위에서 감사하고, 자녀가 계부모를 또 다른 부모로 여기고 의지하도록 한다면 자녀는 새로운 가족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부모역할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본적인 양육방식에 대해 재혼 부모가 서로 합의하고 함께 양육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침착하고 일관된 태도로 대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재혼 부모는 자녀들이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일관성 있는 양육 규칙을 확립해야 한다. 규칙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사항으로 하고 그 수가 많지 않아야 한다. 이는 계부모 - 계자녀 관계에서 비롯되는 가족 간의 오해와 갈등의 소지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재혼 가족이라는 강박 관념을 버리고 주위의 편견으로부터 대담해지도록 노력하며, 친척이나 친지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자주 왕래하면서 이들이 재혼 가족의 지지집단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5)재혼 가족에 대한 지원

재혼 가족은 새로운 가족 형태로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규범이나 문화는 두 명의 부모와 그들의 자녀가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상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초혼 가족 중심의 문화이다. 이로 인해 재혼 가족은 사회적으로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고 계부모 - 계자녀 간의 정서적 유대가 손상되기 쉽다. 더구나 재혼 가족은 계부모 가족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피하기 위해 재혼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기도 하는데, 이같은 행동은 재혼 가족에 대한 사회적 도움이나 격려, 지지를 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재혼 가족의 사회적 고립을 초래한다. 

 

재혼 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숫자는 두 명이 아닌 세 명 이상이 될 수 있고 혈연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부모 - 자녀, 형제 관계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가족의 경계를 마련하고, 재혼 가족을 비롯한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높여야 한다. 교육과정에서도 가족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영유아·아동·청소년들이 재혼 가족에 대한 수용적이고 지지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해야한다.

 

또한 재혼 생활과 재혼 가족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시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재혼 가족들에게 재혼 가족의 다양한 가족 관계와 변화된 가족 내 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부부역할 모델·자녀역할 모델·친족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재혼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재혼에 충분한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재혼 부모들 간에 지지집단을 형성하게 하여 재혼 가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감정을 공유하고 도움을 서로 주고받는 만남을 가지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편,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한부모 가족의 여성 한부모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재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유형의 재혼은 재혼 가족구성원들 간의 적응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이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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